[BOOK]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누주드 알리 , 델핀 미누이 지음/ 문은실 옮김/바다출판사 펴냄/9800원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가난에 시달렸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누주드는 2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는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르게 남편 그녀를 성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구타까지 일삼는다. 새책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는 어리지만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아름다운 이혼녀 누주드 알리의 자서전이다. 결혼의 의미조차 모르는 어린 나이에 팔리듯 결혼을 하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참담한 예멘의 현실, 정치인이나 인권단체도 막지 못했던 가난이 부른 파렴치한 행위가 열 살 소녀의 손에서 끝나게 된다.누주드는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이인 겨우 열 살에 결혼을 하고, 두 달 동안 참담한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밤마다 이어지는 끔찍한 구타와 성폭행. 열 살 소녀 누주드의 육신과 정신은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죽어가던 누주드를 깨운 것은 '놀고 싶다'와 '공부하고 싶다'는 또래 소녀들의 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이혼을 결심한 누주드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심지어는 가족까지도 샤라프(명예)를 염려해 그녀를 살해하겠다고 말하며 남편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누주드의 손을 잡아줄 사람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법원에 호소해 보자"며 자신이 구걸해서 모은 돈을 몽땅 쥐어준 도울라 엄마, 어린 소녀의 푸념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준 법원의 판사들, 그리고 누주드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성심 성의껏 변호를 해준 샤다 나세르 변호사. 이들의 도움으로 누주드는 기적 같은 이혼 승소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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