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리오틴토-BHP 합작 반독점 적용'

中철강협회 합작 반대 성명 이어 옥죄기

중국 철강업계에 이어 상무부까지 리오틴토-BHP빌리튼간 합작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서면서 철광석을 둘러싼 중국ㆍ호주간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5일 "양사간 합작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일정 수준에 달할 경우 중국은 반독점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중국철강협회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둘간의 합작은 시장 독점을 야기할 것이며 중국 업체들은 이에 완강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세계 3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와 세계 2위인 BHP는 호주 수출의 80%를 차지하며 전세계 수출의 36%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의 합작은 글로벌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며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독점법은 특정 회사가 글로벌 매출 100억위안(약 14억6000만달러) 이상, 중국내 매출이 20억위안(약 3억달러)에 달할 경우 합병에 앞서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다. 또한 기업내 2개 이상 사업부문의 중국내 매출이 4000만위안을 넘는 경우도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런던 소재 철강통계기관인 ISSB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BHP는 지난해 2700만톤의 철광석을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70%가 대중국 수출이었다. 이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의 절반에 달한다. 오는 6월말 끝나는 2009년 회계연도 기준 중국에서 BHP의 매출은 117억달러이며 리오틴토는 108억달러에 달한다. 리오틴토는 중국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가 19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BHP와 합작으로 돌아선 바 있다. BHP는 리오틴토에 58억달러를 투자해 호주 서부지역의 한 광산을 공동경영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내 관계자들은 "중국은 이들의 합작을 주시해야하며 시장의 부당한 조작이 있을 경우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반독점법을 활용해 제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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