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트렌드 2.0] 공식행사서 각광받는 '전통주'

건배주·만찬주·식후주...'홍보의 장'
최근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 만찬주, 식후주로 사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보해의 '매취순 백자 12년산'이 건배주로 쓰였고 만찬주로는 롯데주류의 청주 '설화'가 사용됐다. 이어 식후에는 제주 특산 증류식 소주인 '허벅주'가 제공됐다. 2일 오찬주로는 배상면주가의 과실주 '맛있는 배로 빚은 술'이 선보였다. 이같은 행사에서 사용되는 공식주(酒)의 경우 회사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매출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존 제품보다 인위적으로 도수를 낮추고 제품 패키지를 새로 만드는 등 별도 생산비용이 추가 발생하지만 이후 인지도 급등으로 특급호텔, 고급 한정식집의 주문 요청이 쇄도해 공식행사는 전통주업계에서 자사 제품을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식주로 선정된 전통주 가운데 가장 수혜를 입었던 제품은 '천년약속'. 지난 2004년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천년약속'은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연매출 4억원에서 2006년 18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해 수석무역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수석무역은 올해 천년약속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0% 상승한 120억원으로 잡았다. 청도감와인의 감 와인 또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취임 경축 연회장의 건배주로 선정된 이후 명품 반열에 오르는 등 제품 인지도 상승에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특히 선정 이후 전국에서 품질과 구입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의 '강장백세주'는 2005년 제8차 세계화상(華商)대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이래 지난해 OECD 재무장관회의에서도 공식 건배주로 자리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주로 선정될 경우 직접적인 매출 상승의 효과가 100%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에는 제품 구비조차 어려웠던 고급업소에서 먼저 주문하는 등 관심이 대폭 증가한다"며 "이에 따라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 문제 등으로 과거에는 소극적이었던 전통주 업체들이 이제는 공식주 선정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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