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불붙은 투심 상품시장에 집결..유가·은·옥수수 줄줄이 연고점 경신
뉴욕상품시장이 닷새째 상승마감에 성공하며 연고점 경신랠리를 이어갔다.
아시아 장에서 일본 산업생산지표와 인도 GDP의 예상밖 호전으로 이미 추가상승동력을 확보한 상품시장은 유럽장부터 본격화된 달러약세에 상승폭을 확대 2주연속 상승마감했다.
GM파산, 북한 新미사일 발사 등 시장을 동요하게 만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인플레이션 기대에 비하면 이들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1차적이고 단기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식어버린 감자'라는 시장 인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현재 북한 도발은 유가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고, 급등한 유가가 증시상승의 견인차 역할까지 하고 있어 달러 약세가 심화, 귀금속을 비롯한 상품시장 전체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
금주 런던부터 뉴욕, 캐나다까지 상품시장 내 신규펀드 유입이 대거 확인됐으니 내주 GM파산에 따른 실업 및 하청업체 부도 등의 악재만 잘 극복한다면 상품시장은 펀더멘털상으로, 기술적으로 추가상승모멘텀이 충전된 상황이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3.21(1.29%) 오른 252.53을 기록, 5월 한달간 14%나 상승했다. 이는 1974년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이다.
◆유가 70불이 눈앞에
어제 NYMEX 7월만기 WTI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3달러(1.89%)오른 66.31달러에 거래를 마감, 작년 11월4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잇따른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호전에 글로벌 투심이 확고해지는 가운데 어제 달러인덱스가 작년 12월17일 이후 처음으로 79.5선마저 내중 79.237까지 급락, 유가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영국 5월주택가격이 1.2% 상승하고, 독일 4월소매판매가 0.5% 신장하는 등 하락세를 탈출한 것이 유럽장 내 파운드 및 유로 강세의 요인을 제공한 것도 유가에는 도움이 됐다. 유럽수요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원유가격 상승에 가솔린과 난방유선물가격도 각각 1.07%, 2.53% 씩 올랐다.
전일 대서양 폭풍우 예보에 9%나 급등했던 천연가스선물가격은 차익실현매물 출회로 어제는 3%가량 밀렸다.
◆금, 1000불이 눈앞에..은 22년래 최대 월간상승 기록
어제 COMEX 8월만기 금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17.10달러(1.8%) 오른 980.3달러로 장을 마감, 장중한때는 982달러까지 치솟아 2월24일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WGC(world gold council)가 5월20일에 발표한 1분기 금거래동향보고서에서 실수요를 능가하는 투자자금이 유입이 확인됐고, 유가가 60불대에 안착하고 나이지리아와 북한 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등장하자 유가상승이 금값에 미치는 영향력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뚜렷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목격된 바 있지 않으나, 기대감에 배팅했던 투기자금에 이끌려 금값이 950불을 넘어서자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금까지 몰려 금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단 22일 이후 SPDR골트트러스트 신규금매입은 중단된 상황이다. 이미 금값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2월 급락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에, 현재 금값 상승이 전고점을 상향돌파할만한 내공을 가진 상승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것인지를 살피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편 갭상승으로 거래를 시작한 은은 결국 22년내 최대 월간상승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COMEX 7월만기 은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45센트(3%) 오른 15.61달러를 기록했다.
헤리티지웨스트퓨처스의 상품 애널리스트 랄프 프레스톤은 "최근 북핵도발이 실물 안전자산에 대한 보유욕구를 불러일으켜 달러약세, 유가상승과 함께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신고점을 경신한 상승랠리를 펼칠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급락이후 산업수요감소 우려에 제대로된 상승세를 찾지못하던 플래티늄이 어제는 4% 급등하며 기술적 추가상승모멘텀을 얻었다. 팔라듐가격도 1.7% 올랐다.
◆구리 3주 최고가, 4개월 연속 상승
어제 COMEX 구리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파운드당 1.8% 오른 2.1755달러에 거래를 마감, 2주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에 비해 먼저 가격상승을 시작해 산업경기 바닥 확인 및 상품시장 회복세의 견인하 역할을 했던 구리지만, 4월 중국 SRB의 전략적 수입 중단설이후 추가상승동력을 상실해 이후 기회때마다 차익실현매물에 고점을 높이지 못했었다.
그러나 전일 미국 내구재주문 증가부터 어제 일본 산업생산증가율 5%대 돌파까지 확인하며 글로벌 산업경기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실수요부활에 대한 희망이 증폭됐다.
LME 구리재고량은 15일 연속 하락하며 317,125톤까지 감소했다.
구리외에도 LME 아연이 1.6%, 납이 2.2%, 니켈이 1.5%씩 올랐다.
◆옥수수 연고점 경신, 7개월 고가
어제 CBOT 7월만기 옥수수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부쉘당 7.5센트(1.7%)오른 4.3625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나, 장중한때는 4.37달러까지 올라 작년 10월9일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옥수수가격은 USDA집계결과 5월 옥수수판매가 11%증가했다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여건 완화로 봄파종이 재개돼 대두나 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하락압력을 받아온 바 있다.
그러나 달러인덱스 79.5선까지 붕괴된 어제는 곡물 중 상대적 오름폭이 작았던 옥수수에 매수포지션이 몰려 대두를 팔고 옥수수를 사는 차익거래까지 발생, 옥수수 가격을 밀어올렸다.
옥수수이외에 밀가격도 1.1% 오르며 일주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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