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낙관론을 등에 업은 원자재주의 주도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96.53포인트(1.15%) 오른 8500.33, S&P500 지수는 12.31포인트(1.36%) 상승한 919.14,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54포인트(1.29%) 오른 1774.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엇갈린 지표, 경기전망 갈팡질팡
개장 전 상승세를 나타내던 뉴욕 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망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점차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달 예상치 마이너스 6.1%보다 개선된 마이너스 5.7%. 그러나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마이너스 5.5%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1974∼75년 이래 34년 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발표된 미국 5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예상 보다 크게 악화된 34.9로 집계되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이어 발표된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로 상승한 68.7로 예상을 상회해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주가는 갈팡질팡을 거듭했다.
◆원자재가 올리고 델이 끌어내리고
전날 장 마감 후 블룸버그 예상치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IT업체 델은 초반 상승세를 그렸으나 ‘컴퓨터 관련 수요가 여전히 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IT주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델은 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해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했으나 휴렛팩커드(HP)는 0.22% 하락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정유 등 원자재 업체들은 랠리를 펼쳤다. 구리 및 금광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2.23% 상승했고 셰브론 역시 0.86% 상승한 주당 66.67달러에 거래됐다.
◆파산 앞둔 GM, 1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에 가까워 오면서 76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 밑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주식 매매가 어려워지는 데다 매수자가 없어 팔기도 어려워지는 등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GM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0.37달러(33.04%) 떨어진 75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전미자동차노조(UAW)도 손실분담 방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폭락세를 막진 못했다. 이날 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삭감 등을 담은 GM-노조간 구조조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GM 근로자 7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파산법원하의 절차진행이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은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에 매각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양측은 세부사항을 논의하며 양해각서(MOU) 작성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피아트의 주가가 밀라노 증시에서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3달러 오른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쳐 작년 11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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