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손꼽히는 외교관계 전문가인 옌쉐퉁(閻學通) 중국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외부와 협력으로는 더이상 북한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험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한반도 주변국의 대외관계 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망(新浪網)과 가진 인터뷰에서 옌 소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해야만 국가 안전보장을 자신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6자회담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옌 소장은 이번 핵실험 성공여부가 북한의 대외관계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험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북한은 핵을 담보로 더이상 협상력을 키울 수가 없게 될 것이며 대외관계에서 힘을 잃을 것이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북한은 핵개발국가로 평가돼 주변국들의 북한을 무핵화 하기 위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험으로 지난번 북한 영변의 핵시설이 파괴됐다고 해서 북한의 핵개발 능력이 상실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옌 소장도 다른 중국내 전문가들처럼 실험시기를 정치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번 핵실험에 사용된 높은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기술상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뒤 실험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은 사실 최근 주변상황 악화에 따라 예상돼왔다"며 "6자 회담을 포기한다고 할 때 이미 핵실험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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