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M&A 승부수

<중>현대오토넷 합병은 필수

가 과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합병 시너지는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합병 과정과 향후 전망에 대해 다뤄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977년 설립된 종합기계업체로 당초 현대정공에서 98년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00년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를 양수해 부품판매사업부문을 구축한 데 이어 2003년 이후 이화모듈 진영산업 카스코와의 합병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모듈사업부문을 마련했다. 현대오토넷은 자동차 멀티미디어와 전장품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승승장구하던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오토넷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당시 주가 하락에 따른 매수청구 부담으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시기를 저울질하다 지난달 다시 합병안을 내놓았다.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의 건이 통과되면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주식매수청구 기간을 거쳐 6월25일이면 합병이 성사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비스와 오토넷의 합병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합병시너지가 충분히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오는 2015년까지 영업이익 기준으로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ABS 관련 기술 및 로열티로 1900억원, 약 3600억원 정도의 합병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 기타 500억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추정할 경우 6000억원 규모의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현대모비스에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해외 자동차기업들이 주춤거릴 때 현대기아차와 함께 해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채구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은 현대모비스에게는 오히려 납품처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완성차업체의 경영악화는 결국 미국 대형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그동안 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온 업체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이자 현대모비스와 같은 유형의 기업인 일본 덴소가 GM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는 것처럼 현대모비스도 다양화된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토넷과의 합병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범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현대모비스의 주가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지난달 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20여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BUY)' 투자의견을 내놨고, 대신증권은 현 주가수준인 9만~10만원대 보다 훨씬 높은 15만2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룹의 글로벌 생산 증가, 해외고객 추가 확보 등 성장요인과 합병에 따른 중장기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 이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제품라인업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 매출 확대와 다각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부품 공급이 중장기 성장 지속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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