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회 칸영화제, '박쥐'는 중위권-'안티크라이스트'는 충격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사진 왼쪽부터)'박쥐'에 출연한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가 중반을 넘어서며 한국영화 '박쥐'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오후(현지시간)까지 상영을 마친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은 총 12편으로 이중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 ◆ 중위권 '박쥐' 평점, 스크린 2.4-필름 프랑셰 1.7 칸영화제 공식 데일리 중 여러 평론가들로부터 별점을 받아 평점을 매기는 영국의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프랑스의 필름 프랑셰는 각각 '박쥐'에 2.4점과 1.7점을 매겼다. 두 매체 모두 4점이 만점이다. 세계 각국의 평론가들 및 기자들의 평점을 종합하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는 대체로 별 4개 만점에 2~3개의 고른 평가를 받았다. 로우 예의 '스프링 피버', 두기봉의 '복수',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키너테이'가 일부 평론가로부터 0점을 받은 것에 비하면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평가다. 단 한 명에게도 0점과 1점을 받지 않은 영화는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와 켄 로치의 '에릭을 찾아서' 그리고 '박쥐'까지 단 세 편에 불과하다. 반면 프랑스 영화평론가들 및 기자들의 별점을 모아서 평점을 매기는 필름 프랑셰에서는 최고점과 최하점을 동시에 받으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최고점에 해당하는 황금종려 마크를 준 평론가는 1명이고 최하점인 0점을 준 평론가가 2명이다. '박쥐'는 필름 프랑셰 평점 결과에서도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 ◆ 최고 평점은 '예언자', 최악 평가는 '안티크라이스트' 두 매체 공히 최고점을 준 영화는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다. 한 아랍 남성이 프랑스 감독에서 마피아 두목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는 3.4점을 받았고, 필름 프랑셰에서는 7명으로부터 황금종려 마크를 받았다. 황금종려 마크를 4점으로 계산했을 때 '예언자'의 평점은 3.4점이다.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리스트' 중 한 장면

그 뒤를 제인 캠피언의 '브라이트 스타'와 켄 로치의 '에릭을 찾아서'가 잇고 있다. 영국 시인 키츠의 생애 마지막 로맨스를 그린 '브라이트 스타'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3.3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에릭 칸토나를 소재로 한 '에릭을 찾아서'는 2.9를 받았다. 평점이 매겨진 10편 중 '박쥐'는 네 번째다. 필름 프랑셰에서도 '브라이트 스타'와 '에릭을 찾아서'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별점을 매기지 않은 평론가가 있어 순위를 매기기 힘들지만 '박쥐'는 중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하위권에 위치한 두 영화는 과도한 폭력과 노출 등으로 인해 혹평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라이스트'와 브리얀테 멘도자의 '키너테이'다. 특히 '안티크라이스트'는 포르노그래피에 가까운 성기 묘사와 강도 높은 폭력성으로 인해 영화 상영 당시 관객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 '박쥐', 수상 가능성은? 두 매체의 평점은 수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평점이 중간 이상은 돼야 수상권에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종종 최고점의 평점을 받은 작품보다 중간 정도의 평점을 받은 작품이 주요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2005년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는 스크린 인터내셔널로부터 2.4점의 평점을 받았다. 올해 '박쥐'와 같은 점수다. 현재까지 상황에선 '박쥐'의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아시아 영화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황금종려상 외에 심사위원 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중 하나를 받을 확률도 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마르코 벨로키오의 영화가 19일 상영을 마친 가운데 쿠엔틴 타란티노, 알랭 레네, 미카엘 하네케, 차이밍량 등 쟁쟁한 감독들의 영화가 아직 심사위원단과 평론가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최종 결과는 24일 밤 공개된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경쟁작 평점. 위에서 네 번째가 '박쥐'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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