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희기자
김미숙(왼쪽), 반효정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SBS 주말극 '찬란한 유산'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이 드라마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휴일 드라마중 최고의 성적을 작성했다. 물론 10일 시청률은 TNS미디어를 기준으로 26.5%를 기록, KBS2 '솔약국집 아들들'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AGB닐슨리서치에서는 무난히 1위를 기록했다. 물론 9일에는 21.8%(TNS미디어코리아)로 동시간대는 물론 토요일 최강자 자리까지 꽤찼다. ‘찬란한 유산’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꿋꿋하게 일어서는 ‘캔디형 주인공 드라마’의 ‘환타지성 스토리’가 큰 힘이 됐고, 중견연기자와 주연급 연기자들의 무리없는 조화도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나에게도 저런 행운이 있을까?-‘환타지성 스토리’ '찬란한 유산'의 성가는 뭐니뭐니해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서는 ‘똑순이 드라마’라는 스토리적 요인 때문이다. 똑순이 한효주(고은성)가 실물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안긴 것. 여기에 갑자기 나타난 구세주로 인해 일순간 '수직상승의 엘레베이터'를 타게 된다. ‘찬란한 유산’에서는 반효정(장숙자)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똑순이’ 한효주를 곁에서 도와주며 ‘환타지성 드라마’를 크라이막스로 몰아가고 있다. 10일 반효정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한효주에게 넘기겠다고 선포,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과정이 눈에 뻔히 들어왔지만 그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자신이 평소 해볼수 없는 상황이 드라마를 통해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저런 상황이 돼 봤으면’하는 것들이 드라마로 풀려가고 있는 것이다. ‘신데델형 소재 드라마’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요즘처럼 ‘막장드라마’가 대세인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도'를 지켜가는 스토리 구성에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