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드라마가 인기를 끌기위해서는 '자극적인 소재'가 가장 좋다. 예로부터 '자극적인 소재'하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불륜' ''혼전임신'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고부갈등' 등이다. 그 중에서 요즘 가장 성가를 높이고 있는 흥행코드가 바로 '불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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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코드'가 인기인 이유
'불륜'이 시청률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최근에 다시 한번 입증됐다.
바로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지속적인 '불륜'과 말도 안되는 극전개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드라마'임에도 불구, 시청률은 최고를 기록했다.
'불륜'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이처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복잡한 갈등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갈등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데 최고의 소재다. 이같은 '통속코드'들은 서로간에 복잡 미묘한 갈등을 만들어내고, 이 갈등은 또 다른 갈등을 낳는다. 갈등은 비극으로 이어지고, 이 비극은 복수라는 새로운 소재를 끌어들여 다양한 극 전개를 가능케 한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드라마 공식에 자신도 모르게 끌려들어가게 되고, 마약처럼 지속적으로 시청을 하게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같은 드라마 공식을 '통속극'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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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드라마들이 그래!
그런데 최근 이같은 '통속극 전개방식'이 또 다시 유행하고 있다.
SBS 새 일일드라마 '두 아내'와 MBC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 그리고 KBS2 새 아침드라마 '장화 홍련' 등이 그렇다.
그중 김지영의 당찬 연기가 화제가 되고 있는 '두 아내'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 무난히 연착륙 했으나, '아내의 유혹'에 이어 제 2의 '막장드라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두 아내'는 불륜으로 인해 조강지처를 버린 남편이 교통사고 이후 새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전 아내만을 알아본다는 다소 이색적인 소재를 그렸지만 그래도 '불륜 드라마의 재탕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장화 홍련'은 남자주인공 장현성을 중심으로 윤혜영과 김세아의 3각관계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직은 드라마 초기라서 3각관계가 아니지만 극의 전개상 '3각관계'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아침 드라마중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하얀거짓말'은 신은경의 혼전임신과 얽히고 설킨 가족사가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통속 소재'에 전면에 배치되지는 않치만, 드라마에 '깨소금 재미'를 주는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MBC 수목드라마 '내조의 여왕'과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 그리고 SBS 주말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이 이 이범주에 속한다.
'내조의 여왕'은 심각하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김남주-김지호 부부를 사이에 두고, 김남주와 윤상현, 오지호와 선우선이 관계가 '불륜'스럽다.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에서도 채림이 혼전임신한 것으로 설정돼 있고, 천호진과 정애리의 관계도 불륜이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도 둘째 사위 윤다훈이 바람을 피우면서 극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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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코드'와 불경기는 정비례?
이처럼 드라마에 이같은 통속소재가 많아지는 것은 최근 불경기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가볍거나 혹은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것이 이치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내의 유혹'에서 명연기를 펼친 김서형은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자극적일수록 시청률도 뛰는 것 같다. 최근 경기가 크게 어려지면서 '아내의 유혹'의 시청률도 크게 뛰었다. 자극적인 소재에 관심을 갖는 요즘 시대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막장 본능'도 깊어지는가 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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