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보다 폐암에 쉽게, 그리고 일찍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스위스 장크트갈렌 주립 병원 연구진의 연구결과 여성 흡연자는 남성보다 어린 나이에 폐암 진단을 받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흡연량이 남성보다 적어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이 담배의 암 유발물질에 남성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뜻이다.
장크트갈렌 주립 병원 연구진은 2000~2005년 스위스의 한 병원을 찾은 폐암 환자 683명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 흡연자는 폐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선암종(腺癌腫)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연령도 남성보다 낮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장크트갈렌 주립 병원의 마르탱 프뤼에 박사는 이와 관련해 "여성이 남성보다 담배 속 발암물질에 훨씬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발데브론 대학 병원의 엔리케타 펠리프 박사는 "1900년대 초반만 해도 여성에게서 폐암이 발병했다는 보고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미국 여성의 암 사망 원인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여성의 폐암 유발 유전자 보유 확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아낸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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