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태양광 발전 수익금 어려운 이웃 돕는다

송파구가 세계 최초의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가정 돕기에 본격 나선다. 송파구는 1일 오전 10시30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나눔발전소 운영으로 발생한 첫 수익금을 에너지 빈곤층 120가구에 직접 전달한다.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가운데 도시가스, 전기요금 등 공과금 체납자 또는 LPG 가스,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저소득 120가구가 그 대상이다. 에너지지원금은 한 가구당 10만원씩 1년 간 총 4차례에 걸쳐 지급된다. 특히 도시가스, 전기요금 등 에너지 공과금 체납 등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경제위기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조치라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나눔발전소 협약식.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순 송파구청장,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이만의 환경부장관(왼쪽부터)

알콜성 간염과 폐결핵을 앓고 있는 김 모씨(56·청각장애4급·마천2동)의 경우 5개월 째 가스요금이 연체된 상태다. 2개월 전부터 요금체납으로 가스가 끊겨 가정에서 휴대용 가스렌지를 이용하고 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청각장애가 있는 아들은 식당에서 배달 일을 했으나 지난 연말 실직한 이후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아내 박씨(51)가 일주일에 한 두 차례 파출부 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달 5만~6만원 수준의 가스비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송파구 태양광 발전소

김씨를 비롯한 120가구의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나 송파나눔발전소 운영으로 송파구는 15년 간 매년 김씨와 같은 에너지 빈곤층 120가구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에너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1~3월까지 3개월 간 송파나눔발전소의 총 발전량은 6만8400kWh. 총 4600여 만 원 금액이 발생했다. 환경수익도 만만치 않아 이산화탄소 29t 감축은 물론 1만440그루의 어린 소나무 묘목을 심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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