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형 투자의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CIC는 지난 29일 저녁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는 산하 투자부서 조정의 일환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설된 사모펀드 투자부서는 부동산시장 등 다방면의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또한 주식 및 고정수익상품 등 전통적인 투자분야를 담당하는 부서와 공개시장의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도 신설됐다.
이전에 CIC는 총 3개 부서로 구성돼 있었고 이들 부서는 각각 주식, 고정수익상품 투자와 그밖의 자산투자를 담당했다.
WSJ는 CIC가 이번 기구조정의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달 초 CIC의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은 올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이번 구조조정은 이에 대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CIC는 2007년 모건스탠리와 블랙스톤의 지분을 매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CIC 관계자는 "지난해 서방 금융기관들의 가치가 폭락했지만 이들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CIC는 자원이 풍부하고 중국과도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는 호주 투자에는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달 초 보아오포럼에서 러우 회장은 "해외 투자 환경에 이미 변화가 생겼으며 CIC는 몇몇의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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