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기, '퇴출 1호' 외국계 상장사 되나(상보)

상장 5개월만의 날벼락...외국기업 불똥튈라 전전긍긍

공고유한공사가 한국증시에 상장한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상장한지 불과 5개월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해외기업들의 한국증시 상장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외국기업 유치 폐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연합과기는 30일 회계감사법인인 안진회계법인이 2008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연합과기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업계에서는 연합과기가 가지고 있는 자회사 3곳 중에 1곳이 감사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중국 현지에서 감사한 딜로이트상하이가 의견거절 판정을 내린 것이 모회사의 의견거절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과기는 지난해 12월4일 해외기업으로는 네 번째로 국내 시장에 상장된 기업. 만약 이번 감사의견 거절이 상장폐지로까지 연결된다면 연합과기는 상장된지 약 5개월 만에 퇴출 위기에 처하는 불명예와 외국계 상장기업으로서는 첫번째 상폐 위기에 처한다는 오명을 동시에 얻게 된다.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기업들은 연합과기의 소식으로 좌불안석이다. 투자자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기업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장 준비를 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는 연합과기의 소식을 듣고 "연합과기가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중국기업이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며 "상장 회사마다 회계법인 뿐 아니라 기업 구조도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상 투명성을 위해 회사 내부에서도 까다로운 잣대로 평가하고 있고 임원진 중 2명을 한국인으로 구성해 한국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한 의문사항이 생기면 언제라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놨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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