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의 참패'
한나라당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인천부평을에서 이재훈 후보가 홍영표 후보에게 무릎을 꿇은데 이어, 울산북구에서도 박대동이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불모지인 전주를 제외하면 집안싸움이 한창인 경주 재보선이 남아있지만, 10시 55분 현재 정수성 무소속 후보가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 있다.
우려했지만 설마했던 0:5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 내홍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점은 박희태 대표의 거취다. 당초 인천부평을 등에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고사하고 선거전을 이끌었던 터라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천부평과 경주, 울산에서 한곳도 건지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향후 국정운영의 주도권도 야당에게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당직자는 "전패는 할말이 없는 것 아니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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