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청이 2010년 공격헬기(AH-X)사업에 착수하기 위해 5000만원의 예산을 들인 'AH-X획득방안 및 사업추진 기본전략 수립연구' 용역결과가 6월쯤 나올 예정이다. 방위산업청은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방위산업추진위원회를 열고 공격헬기 도입방식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국방부는 헬기를 도입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2010년도 예산으로 중고 AH-64D 아파치 롱보우 30여대를 도입하게 된다.도입대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2대ㆍ36대ㆍ38대 등 3가지 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가격효율성=그러나 중고 아파치 구입에 따른 유지비용 등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측이 제시한 가격은 신형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당 137억원이며, 총획득비용은 약 1조~1조5000억원에 이른다.게다가 유지비용 약 1000억원과 수명주기를 고려하면 최소 3조원이상 들어갈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공격헬기를 개발하는 비용보다는 저렴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또 도입키로 한 블록Ⅰ은 적외선 탐지장비의 탐지거리가 3km 내외로(지프형 차량 식별을 기준) 실제운용에 매우 큰 단점도 가지고 있다. 미 육군은 이에 따라 이라크 및 아프간에서의 운용 경험을 살려 블록2 후기형에는 중고아파치를 판매하고 받은 돈으로 신형센스를 장착해 탐지거리를 8km정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천 항공작전사령부에서항작사 105 항공대대 소속 코브라(AH-1S) 헬기들이 이륙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형 공격헬기 사업 물건너가나=국방부는 AH-X사업과 별개로 KAH(한국형공격헬기)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당장 예산문제가 '걸림돌'이다. 또 중고 아파치를 도입할 경우 국내기술로 추진중인 사업이 무산돼 독자적 공격력 보유도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KAH의 사양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고성능헬기와 상대적으로 저성능 헬기를 운용하는 육군 헬기운용 개념을 감안하면 KAH의 요구성능이 하향조정돼 소형공격헬기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유로콥터와 협력, 한국형 기동헬기(KUH)를 개발중으로 오는 7월 시제 1호기에 대한 롤아웃을 실시하고, 내년 3월에는 하늘에 띄울 계획이다. 하지만 아파치가 도입되면 예산은 물론 그 동안 일궈왔던 성과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진정한 자주국방이 물 건너가는게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작사 105 항공대대 관계자가 코브라(AH-1S) 헬기에 장착되는 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그래도 아파치가 전략무기 강자= 경제적 논리보다 전략적 특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파치가 근접전투를 수행하는 전술적 가치는 물론, 전쟁을 억제하는 전략적 가치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 일명 탱크킬러, 날아다니는 전차, 밤의 암살자로 불릴만큼 지상전에서의 '저승사자' 역할을 도맡아 해온 아파치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고속공기 부양정을 막을 수 있는 필수적 무기라는 지적이다.현재 북한은 특수부대 침투용인 20인승 공방급 공기부양정 130여대와 상륙함정 260여척을 보유중이며, 이를 기습침투용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속한 기동성과 강력한 무장운용 능력을 갖춘 확실한 방어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입론자들의 주장이다.
항작사 105 항공대대 코브라(AH-1S) 헬기가 편대비행을 펼치고 있다.
◆ 아파치의 성능은= AH-640 아파치 롱보우는 공기부양정을 상대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진 대전차미사일, 즉 헬파이어를 16발이나 장착하고 있다. 또 70mm 로켓 38발과 30mm자동기관포 최대 200여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수 있는 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고속이동 표적을 무력화시키는데 안성맞춤이다. 적외선 장비 및 야간투시경도 야간전시 상황에서는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한 군사전문지도 "최근에는 PAASM(Precision Attack Ait-to-surface Missile)과 같은 사거리가 최대 20km에 달하는 헬기 탑재용 공대함(지)미사일도 개발돼 이를 운용할 경우 아파치의 공격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해 아파치헬기의 성능향상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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