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 '제동'..관망 지속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며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급등한 호가 부담과 추가 규제완화 시행 지연에 따른 실망감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거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만일 거래 소강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남아있고 조정 매물을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어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2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도 호가를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추는 매물도 속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도자들은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나타나면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을 좀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며 물러서기 일쑤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공5단지 112㎡의 경우 지난주 호가를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려 11억원에 매물이 나왔었다"면서 "그러자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났고 집주인은 다음에 다시 거래를 하겠다며 매물을 거둬 들여 버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주 매물이 소진돼 시세가 조금 올랐던 강동구도 이번주 들어 추격 매수세가 확연히 줄었다.하지만 매도자들은 기대감에 여전히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둔총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둔촌주공2단지 82㎡의 경우 강보합 수준으로 8억5000만~8억9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주는 거래가 거의 없어 크게 변동이 없지만 매도자들이 좀처럼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102㎡의 경우도 4억5000만~4억8000만원 선으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 반포주공의 경우 호가 상승이 이어졌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주공은 105㎡(32평형)의 경우 5000만원 정도 올라 13억~1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면서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확실히 줄었고 매수자들은 한 발 물러난 상태"라며 "단기간 급등한 호가 부담으로 가격 조정이 뒤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매도자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아 호가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서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 해에 비해 회복세를 보인 상태여서 급락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여전히 짙다"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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