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삼성전자 서프라이즈 축제 펼칠까?'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축제 펼칠까?" 투자자들의 눈이 로 온통 쏠려 있다. 1분기 실적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휴대폰ㆍLCD TV 등의 실적 호조가 뚜렷한데다 반도체 가격까지 소폭 상승하면서 흑자 시나리오까지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는 물론 경제에도 봄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 특성상 수출 대표 업체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업계 전체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하면 코스피 지수 역시 한단계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5%가 넘는다.
23일 본지가 이달 10일 이후 삼성전자의 1분기 추정치를 변경한 12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액 17조3819억원, 영업이익 -850억원, 순이익 2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전인 지난달 23일 FN가이드 기준 컨센서스보다 대폭 호전된 실적이다. 당시 컨센서스는 매출액 16조9121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 순이익 -1408억원이었다. 한달만에 실적전망을 이처럼 급변하게 한 일등 공신은 휴대폰사업부문이다. 특히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호실적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이달 초 351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던 안성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실적이 좋았고 최근 발표된 유럽지역 점유율도 호조를 보였다"며 "휴대폰 부문 호조로 최대 1500억원의 영업흑자 실현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북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라인업의 우위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유럽 7개국에선 최근 히트제품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선 지난달 전년동기에 비해 7.1%포인트 뛴 23.4%(GfK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효과(원·달러 상승)와 선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증가, 하이엔드급 비중 확대 등수익성 역시 최대 10%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삼성전자 휴대폰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0.8%로 추정된다"며 "이는 노키아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8.9%)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LCD TV 등의 판매량 호조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도 흑자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 역시 환율효과로 흑자전환을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가 LCD TV와 LED TV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생활가전 역시 환율효과로 소폭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반도체 분야다. 손실폭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느냐, 마느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증권사별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는 1800억~5500억원대.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본사 기준 1870억원의 영업이익 기록,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한 하나대투증권은 반도체 부분의 영업적자를 188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2335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 신영증권은 반도체 부문에서 56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서도원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메모리 가격 가정에 따라 증권사별 추정치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일단 지난달 초부터 가격 인상이 진행된 낸드플래시 부문의 적자폭이 상당히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강점을 갖고 있는 모바일 D램의 수익성은 악화돼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손실 폭이 늘어났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이밖에 LCD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LCD TV 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가동율이 상승해 적자폭이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영업흑자를 예상한 곳은 키움증권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5개사로, 흑자 규모는 250억~1870억원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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