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소지섭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며 심각한 갈등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주인공 초인 역을 맡고 있는 소지섭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형 선우(신현준 분)에 대해 복수심과 측은지심을 동시에 품으며 냉정하면서도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22일 방송분에서 선우의 병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초인은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장용 분)을 찾아가 “동생까지 죽이려고 했던 이선우가 아프답니다”라며 그렇게 모질게 살던 사람이 아프긴 왜 아프냐고 외치며 괴로워한다.
선우가 초인에게는 자신을 죽이려했던 형이지만 가장 사랑했던 형이기도 하기 때문. 초인은 선우의 병에 대해 정밀 진단을 지시하고, 현 상태를 체크하며 치료를 준비한다. 하지만 선우는 이런 초인의 태도조차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의 진단을 맡은 의사들에게 결과를 삭제하라며 억지를 부린다.
보성대학병원에서는 정기이사회에서 결정된 뇌의학센터개설 중지와 함께 응급의학센터개설 추진 공고가 붙고, 신경외과 의국에서는 선우에게 책임을 추궁하면서 그를 궁지로 몬다. 이 상황에서 이미 체념하는 태도를 보인 선우는 병의 악화로 인해 초췌한 상태에서 홀로 별장을 찾은 뒤 “후회하다 초인아. 죽을 만큼 후회한다”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초인은 윤리위원회의 출석을 거부하고 며칠 동안 사라졌던 선우에게 상처가 될 말을 내뱉으며 끝까지 모질게 군다. 선우가 자신의 수술 집도의로 초인을 지목하자 “내가 왜 수술을 해야 하느냐. 난 안 한다, 네가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에게 비수를 꼽는다.
종양으로 인한 뇌출혈 때문에 쓰러진 뒤 결정적인 순간에 손을 내민 선우를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외면한 초인이 돌아서 걸어 나가는 장면에서 소지섭은 시종일관 절제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냥 죽어버려”라는 대사에서는 닭살이 돋을 정도. 23일 최종회에서 초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욱 궁금하게 한다.
한편 소지섭은 한지민과의 알콩달콩한 사랑 연기도 선보였다. 초인의 사랑 고백과 함께 갑작스럽게 이뤄진 영지와의 키스 장면이 지난 9일 방송분에 이어 22일 방송분에서도 다시 한 번 등장한 것. 하지만 일전의 키스는 초인이 영지에게 일방적으로 한 키스라면, 이번에는 초인이 영지의 입에 자신의 볼을 들이대는 간접적인 키스여서 눈길을 끌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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