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미술·골동품 시장 '들썩'

은행 저금리에 진저리가 난 예금자들이 미술품과 골동품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제로수준까지 떨어진 예금 금리에 수익이 급감한 소액저축자들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채화, 귀금속, 원유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금과 같은 전통적 투자방식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있는 것. 영국왕립평가사협회(RICS)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술품과 골동품 시장은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지각변동이 한창이다. 특히 소액예금자들이 찾는 5000파운드 이하의 상품들은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저금리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붕괴와 파운드화의 약세가 이와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현대 미술 작품과 시계와 같은 물품은 아직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ICS의 대변인 제레미 레이먼드는 “올해 초부터 고전 미술품과 골동품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구매자들이 전통적인 저축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금속과 은장신구도 경기침체에도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 때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영국중앙은행(BOE)는 개인들의 평균 이자수익이 올해 3월 말 사상최저인 0.63%로 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반해 RICS는 올해 1분기 미술품 및 골동품 가격이 33% 이상 인상됐다고 밝혔다. RICS의 회원 크리스 몰킨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최고급 미술품이나 골동품과 같이 가치가 변하지 않는 유형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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