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벤처투자 '반토막'

미국의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무려 5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벤처기업들의 자금유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올해 1분기 39억달러를 유치해 지난해 1분기 77억8000만달러보다 절반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8년이래 1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5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주된 요인은 리먼 브라더스 몰락 등으로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붕괴하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건수도 크게 줄어 지난 1분기 477개업체만이 자금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6개와 지난해 말 601개 업체가 자금유치를 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최악의 경기침체로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한 탓도 있지만 이밖에도 연기금과 재단 등 벤처캐피털에 자금을 공급하던 기관들도 이를 중단하고 있다. 이는 최근 10여년동안 벤처 캐피털들의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수익성도 점차 실망스러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들은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실망스러운 자금 유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광을 받았던 청정 에너지 기술 분야의 벤처업체들도 올해 1분기 투자유치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또 재생에너지 등 소위 그린산업 관련 벤처업체들도 올해 1분기 1억1700만달러 유치에 그쳐 지난해 1분기의 4얼27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체결 계약 건수도 9개에 불과, 지난해 16개에 비해 줄었다. 그린벤처 들은 지난해 4분기에는 26개 계약체결건수를 기록하면서 7억9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었다. 정보 IT기술기반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벤처투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지난 1분기 16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8000만달러보다 52% 줄었다. 또 의료관련 벤처업체들은 13억5000만달러의 투자유치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4% 줄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캐니언 파트너스의 디팩 캐므라 대표는 "벤처업체들의 기업가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계약건수는 올해 2분기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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