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에서 50원에 판매하는 비닐봉투가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지난 한해 동안 판매된 비닐봉투는 약 1억3356만개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6억7800만원이다. 50원짜리 비닐봉투가 일년에 67억원 가깝게 팔리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010만개, 30억1000만원어치의 비닐봉투를 판매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4000만개(20억원)와 2866만개(14억3300만원)가 나갔다. GS마트는 480만개(2억4000만원)가 판매됐다.
하지만 이렇게 팔린 비닐봉투는 대형마트 매출로는 잡히지 않는다. 1회용 봉투 판매금액은 수익으로 계상되지 않고 회수시 환불비용과 장바구니 이용고객 할인 및 1회용 상품 억제 관련 환경캠페인에 사용된다.
대형마트에서 비닐봉투로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장바구니를 가지고 온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에서 50원을 할인해 준다. 판매금액 중 일부는 사은품 등으로 장바구니 제작 무료 배포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닐봉투 판매금액은 장바구니 할인, 장바구니 제작, 핸드캐리어 제작, 아름다운가게 재활용품 협찬 등으로 전액 사용되며 환경부에 보고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판매된 비닐봉투 중 1444만개를 회수했다. 금액으로는 7억2000만원. 나머지 차액 23억8000만원은 장바구니 할인에 사용됐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411만개(2억550만원)와 660만개(3억3000만원)가 회수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측에서 종이봉투를 무료로 나눠줄 수 있는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센터에 직접 가서 종이봉투를 얻는 것도 고객 만족 서비스를 지향하는 업체들의 구호와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양재점, 남양주점에서 비닐봉투 판매를 중단하고 친환경 장바구니사용 운동을 진행중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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