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발광다이오드(LED)와 풍력ㆍ태양광주에 이어 원자력과 하이브리드 테마주가 소위 말해 '뜨는' 사이 남몰래 가슴앓이 하던 녀석이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느낌이지만 이제는 어느덧 친숙해진 테마주가 있으니 바로 2차전지 관련주입니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말 그대로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합니다.
국내 증시가 종목별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2차전지는 조용히 이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나도 오를 만한 종목인데…. 나도 분위기 편승할 만한 테마주인데….'
특히 그린 테마주에서는 후발 주자로 손꼽힐 정도였죠. 하지만 그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주요 증권사 스몰캡 전문가들은 올 들어 동반 급등한 정책 테마주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반면 2분기 들어 2차전지와 같은 후발 테마주가 시장의 관심 한가운데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자연스레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뿐더러 2분기는 정책 수혜주들이 무차별적으로 테마를 형성하는 게 아니라 테마 내에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 될 것이란 게 변준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전망입니다.
또한 시장에 예견된 조정이 올 경우 추격 매수보다는 테마별 핵심주를 가려서 조정 시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팁도 들립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는 2차전지 대장주 삼성SDI를 살펴볼까요.
는 최근 산요, 소니, 파나소닉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로부터 '2차전지 부문' 최고 업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난 8일 미국의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2009 프로스트 & 설리번 어워즈(Frost & Sullivan Awards)' 시상식에서 리튬이온 2차전지 부문 '최고 품질 및 혁신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죠.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2차전지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 2007년 15.3%(3위)에서 지난해 17.3%(2위)로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물론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2차전지 사업의 상반기 실적은 별로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늘면서 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즉, 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점 수준에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엔 점차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입니다.
이젠 코스닥 상장사를 살펴볼까요.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는 코스닥에 눈을 돌려 볼만한 요즘인 거 아시죠.
등이 2차전지 수혜주로 늘상 거론됩니다. 이들은 이달 들어서 각각 10.3%, 42.4%, 6.4% 올랐습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소폭 조정을 받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죠. 중요한 점은 앞으로의 전망입니다. 후발 테마주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2차전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보호회로 선두 기업인 넥스콘테크는 지난해 매출 990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했습니다. 키코 손실을 입은 파워로직스는 2차전지 보호회로 세계 1위 업체로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엘앤에프는 노트북 시장의 회복과 하이브리드 2차전지 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2차전지주가 상승하면서 하이브리드카 테마의 대표 선수로 분류되는 '삼화3인방'도 덩달아 급등세를 보입니다. 삼화전기 삼화전자 삼화콘덴서를 말하죠. 주가 움직임을 보면 2차전지주와 궤를 나란히 하는 모습입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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