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끈 대표 종목이다. 여기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기관이 연일 차익실현에 나서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펀드설정액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투신권의 환매에 대비한 매도 공방은 지속될 수 있지만 환매 압박 속에서도 꾸준히 사들인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보였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조2148억원. 지수가 1300선 고지를 넘어서자 일각에서 '불(Bull) 마켓'(강세장)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 것과는 상반된 대응이다.
기관의 이같은 대규모 매도세를 이끈 세력은 단연 투신권. 투신권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처분한 규모는 1조6516억원. 기관이 8거래일 동안 매도한 금액의 75%수준에 달한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00선 돌파시점인 7일부터 투신권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13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해지액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비중축소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 장세에 투신권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기관은 실적을 바탕으로 대응한다"며 "지수가 1350선을 넘어서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태인데 지금 기관이 사는 종목이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삼성테크윈 삼성중공업 엔씨소프트 SK네트웍스 삼성이미징 금호석유 등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투신권이 549억47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테크윈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환율효과와 주력사업 중심의 경쟁력 강화로 삼성테크윈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상하고 있다. 투신 순매수 2, 3위에 오른 삼성중공업과 엔씨소프트 역시 대규모 해외 수주와 중국 수출 등잇딴 호재로 실적 차별화가 기대된다. 투신권은 최근 7일간 삼성중공업을 549억1800만원, 엔씨소프트 467억31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투신권의 매도 공방 속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이들 종목들의 수익률이 최고 40%를 넘어서는 등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2.72%)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최고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43.22% 급등했다. SK네트웍스(34.21%), (24.27%), 삼성테크윈(21.46%), 금호석유(17.97%)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하회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장 대표는 "기관은 대부분 중장기 투자를 하며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며 "조정기를 대비하면서도 사들인 종목들을 관심있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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