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수사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권두철 가야CC 대표와 신한은행 모 부장을 전날 소환해 신한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된 부분을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은 2006년 12월 사모펀드를 만들어 가야CC를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라 회장은 박 회장에게 '지분 5%를 사달라'며 50억원을 건넸다.
하지만 박 회장은 50억원으로 실제 투자를 하지 않았고, 받은 돈 가운데 10억여원으로 그림 2점을 구매한 뒤 다시 돈을 채워 넣는 등 이상한 행보를 보여 돈의 실체에 대해 의혹이 쌓여왔다.
라 회장은 지금까지 태광실업의 휴켐스 인수 컨소시엄에 신한은행 등이 참여하며 박 회장에게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검찰은 이달 초 라 회장의 자금 흐름을 쫓던 중 수상한 돈 흐름을 발견, 의심되는 계좌 60여개를 압수하고 본격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