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체류 중인 노건호씨는 전날 일본을 거쳐 인천공항에 오후 10시46분께 도착했으며, 이날 오전 9시10분께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노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총 600만달러의 실체를 밝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노씨는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22일 박 회장의 홍콩 APC 계좌에서 500만달러가 연씨가 세운 해외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홍콩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노씨는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나 500만달러를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씨의 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노씨는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서 건네받은 100만달러와 관련해 이 돈의 일부 혹은 전부를 유학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노씨는 2006년 9월 LG전자를 무급휴직하고 자비로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했으며, 지난해 10월 유학생활을 끝내고 LG전자에 복직한 뒤 올 1월 미국 샌디에이고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던 연씨를 이날 오전 9시께 석방했으며, 향후 1∼2차례 추가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씨와 연씨, 정 전 비서관 등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중으로 노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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