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억 달러 상당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가 낮고 물량이 많아 외화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새벽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외평채를 오전 1시를 기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 2종류로 구성됐으며 각각 미 국채 금리 대비 400bp(1bp=0.01%포인트)와 437.5bp의 가산금리 수준이다.
재정부는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2~3단계 높은 아부다비 정부 채권과 동일 수준의 금리"라며 "주문이 80억 달러까지 늘어나 발행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근거없는 부정적 시각을 종식시키고 북한 로켓 발사로 인해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안심리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외평채 발행 절차 착수를 공식화하고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 6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었다.
재정부는 "외평채가 낮은 금리에 대량으로 발행돼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은행 및 공기업의 외화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발행한도(60억 달러) 내에서 외평채 추가 발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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