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정치인 수사 가속도···'정대근 리스트'도 주목

<strong>'박연차 로비 의혹' 전·현직 정치인 10여명 후원금 내역 검토 정대근 "향후 수사에 협조하겠다"···檢 '정대근 리스트'도 주목 "화포천 개발용"vs"순수 투자금"···500만달러 '진실게임' 관심</strong>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박연차 리스트' 수사 '제2막'에 돌입하며 전·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검토하는 등 정치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에게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종전 입장을 바꿔 향후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비춤에 따라 '정대근 리스트'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rong>◆정치인 10여명 후원금 내역 검토 = </strong>검찰은 여권 중진인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넘겨 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부산 선관위로부터 허태열 의원(부산북·강서을)의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으며, 31일에는 같은 당의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의 2004∼2008년 후원금 내역을 건네 받아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남도 선관위로부터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창원갑)과 김맹곤 전 열린우리당 의원(김해갑)의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총 10여명 전·현직 정치인의 후원금 내역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rong>◆새로운 뇌관 '정대근 리스트' 주목 = </strong>검찰은 1일 정 전 회장이 본인의 혐의를 시인하고, 향후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함에 따라 정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정치인이 더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최근 박 회장으로부터 홍콩계좌로 250만달러, 비료원료 납품업체 중국의 W사로부터 23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회장이 지난달 31일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에서 종전에 부인하던 태도를 바꿔 본인의 혐의를 자백했다"며 "향후 수사에서도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정 전 회장이 이광재(구속) 민주당 의원에게 3차례에 걸쳐 3만달러, 이강철(구속기소)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1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나에게 부탁할 위치이지 내가 부탁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해왔다. <strong>◆박연차→연철호 500만달러 '진실게임'은 = </strong>이밖에도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에게 지난해 2월 건넨 500만달러의 성격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연씨 측은 "사업과 관련해 박 회장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 회장 측 박찬종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경남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 개발용으로 건넨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조만간 연씨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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