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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폭등한 美 증시 "이젠 아냐"…월가 거물들의 폭락 경고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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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폭등한 美 증시 "이젠 아냐"…월가 거물들의 폭락 경고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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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고공행진한 미국 증시가 올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S&P500지수가 20% 넘는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에 성공한 헤지펀드 거물은 올해 최대 투자 상품은 ‘현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1% 하락한 5909.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 급락한 1만9489.68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2% 하락한 4만2528.3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호실적 발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엔비디아가 6.2% 급락한 데 이어 테슬라(-4.1%),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1.95%), 애플(-1.14%) 등 매그니피센트7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날 예상치를 웃돈 구인 지표 및 서비스업 지표 발표 영향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810만 건으로 지난 5월(823만 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54.1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예상 밖으로 강한 미국 경제 성장세로 인플레이션 점화 우려가 커지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이로 인해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 4.7% 선으로 지난해 4월 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고공성장으로 차익매물 실현 압박이 커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점화 우려가 증시 하락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S&P500지수는 2023년 24.2% 수익률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T 강세장이 펼쳐지던 1997~1998년(66%) 이후 가장 높은 성과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관세, 감세 연장 등 정책이 국채 발행 남발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점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댄 나일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창립자는 “(올해에서) 2022년과 마찬가지로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Fed가 2025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50%라고 관측했다.


나일스 창립자는 2025년 1분기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 달러 강세,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둔화 등도 미국 증시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5년 최우선 투자 상품은 현금”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나일스 창립자가 지난해 S&P500지수가 미국 경제 연착륙에 힘입어 20% 넘게 상승한다는 예측한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닷컴 버블을 예견했던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 캐피털 회장도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하거나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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