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박진·서갑원 다음은 누구···정치권 긴장 고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2억여원(정치자금법 위반)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26일 구속된 뒤 잇따라 현역 국회의원이 검찰에 소환되자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이인규 검사장은 최근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4월은 잔인한 달" "차라리 지난 겨울이 따뜻했다"고 언급하며 4월 대대적인 정치인 소환을 예고했다. 검찰은 28일 오후 3시께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서갑원 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 의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식당주인 K씨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27일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박진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자 여의도 정치권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또한 이들 의원 3명 다음으로 누가 검찰의 소환 대상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지금까지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다음 순번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등 정치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오전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한나라당과 조율했던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자 초긴장 상태다. 민주당은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야권을 견제하기 위한 탄압으로 보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 의원의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당내 차기 대표 주자이자 3선 중진 의원인 박진 의원이 소환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는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일말 불안감을 느끼며 혹시나 자신이 소환 대상자에 오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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