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심의 연장...中ㆍ濠간 M&A 갈등 '2라운드'

중국과 호주 기업간 인수합병(M&A)을 놓고 벌이는 기싸움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차이날코(국영 알루미늄공사)의 호주 철광석업체 리오틴토에 대한 투자 심의를 호주 정부가 90일 연장한데 이어 이번에도 중국 2개업체의 인수 시도에 대해 심의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투자심의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하며 고민할 부분이 많아 선뜻 투자허가를 내주기가 곤란하다는 의미다. 최근 중국당국도 미국 코카콜라의 중국 음료업체 후이위안(匯源)) 인수 불허 결정에 앞서 심의기간을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지난 23일 중국의 국영 철강무역업체인 우광(五鑛ㆍ민메탈)이 호주의 금속업체 오즈 미네랄을 인수하려고 하는데 대해 심의시간을 3월24일부터 90일간 더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광은 오즈 미네랄을 1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중국 철강업체 화링(華菱)이 호주의 철광석업체 FMG에 투자키로 한데 대해서도 심의기간을 30일 더 늘리기로 했다. 후난화링은 FMG에 7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6.5%을 인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민메탈측이 "(호주 당국은) 광산업체의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막대한 외화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국영 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을 겪으며 인수가격이 싸진 해외 주요 원자재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중국의 잇따른 자원업체 인수가 결국 호주에게는 해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호주 정부는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 아래 호주 업체들의 투자유치도 시급한 상황이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얼마전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를 불허해 자국내 산업보호의 벽을 높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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