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봄내음 가득싣고···
싱그러운 봄내음 속에 지친 심신을 맡기고, 두 페달을 힘껏 밟으며 삶의 주는 역동성과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자.
구르면 구를 수록 도로를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운송수단이 바로 자전거다.
바람을 가르면서 피부에 와닿는 풀내음은 이내 몸속 깊이 스며들어 환하고 밝은 웃음으로 다시 피어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자전거 여행 코스를 미리 달려보자.
#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한강시민공원'
한강자전거도로 한강둔치는 자전거 천국이다. 꽃피는 봄이 오자 따뜻해진 강바람을 맞으며 속도를 즐기는 자전거족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 매연을 벗어나 한가로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강의 자전거도로는 전 구간이 정비된 데 이어 홍제천, 중랑천, 양재천, 안양천 등 한강으로 모이는 크고 작은 천변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면서 새 단장을 마쳤다.
자전거 마니아라면 한강 종주 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월드컵공원에서 시작해 뚝섬을 지나 잠실대교를 건너 다시 강남의 자전거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 초보자도 5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단, 한강 다리를 통해 한강 남ㆍ북단을 달릴 경우에는 한강 다리와 둔치가 연결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조깅은 물론 축구, 야구, 농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와 물을 이용한 수상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시청 관광홍보팀 (02)3707-9467
#가슴으로 느끼며 자연을 달린다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느림에 있다. 빠르게 여행하려는 욕심을 버리면 스쳐 지나는 사소한 풍경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연꽃테마파크를 거쳐 물왕저수지에 이르는 7.5km의 시흥시 그린웨이는 그런 자전거 여행에 최적의 코스이다.
그린웨이는 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공원주차장은 주차공간, 자전거보관소,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그린웨이를 따라 달리다보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연꽃을 재배한 곳인 관곡지에 닿아 연꽃테마파크를 둘러볼 수 있다. 다음 코스는 물왕저수지. 시흥시 최대 규모의 담수호인 물왕저수지는 민물낚시의 천국으로, 수변 산책로가 2km 남짓 펼쳐진다.
이렇게 그린웨이를 따라 달리면서 시흥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고,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월곶포구와 옥구공원을 거쳐 오이도까지도 자전거로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옥구공원 일대는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공원 무궁화동산 꼭대기에 위치한 옥구정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일품이다. 시흥객골생태공원에서 옥구공원까지는 13km 정도이며, 오이도까지는 다시 3km 정도를 더 가야한다.
시흥시청 문화교육과 (031)310-3473
#바다와 호수를 따라 바람을 가르다
헌화로
영동지방의 관문인 강원도 강릉시는 오랜 세월 이어온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시인 묵객들의 글 속에 아름다움을 뽐내는 경포대, 새로 발행될 5만 원짜리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의 공간 오죽헌, 강릉 최대의 한옥인 선교장, 참소리축음기박물관 등이 그 것.
그 중 벚나무가 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경포호는 4월에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벚꽃 흩날리는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
호숫가 봄맞이가 지루해질 즈음엔 안전장비를 갖추고 사천면으로 이어지는 해송바닷길로 나가보자.
솔숲과 함께, 때론 솔숲 사이로 지나는 자전거도로가 상쾌함을 줄 것이다. 자전거 마니아라면 안인~정동진~심곡~금진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달려봐야 한다. 하슬라아트월드, 금진온천 등이 이 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420
#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
압록유원지
꽃샘추위가 가시고 봄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오는 4월, 섬진강변 주위로는 봄꽃의 향연이 한창이다.
기차마을과 가정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타거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서 섬진강의 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섬진강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 오기에는 자전거 여행만한 것이 없다.
곡성 청소년 야영장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코스는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코스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고 두가교를 거쳐서 다시 청소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약 30여분이 걸리며 섬진강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두가교, 뺑덕어멈고개, 고리실 나루터, 호곡 나루터를 거쳐서 다시 청소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2시간 코스, 서정적인 섬진강의 정취를 가슴 깊이 담기에 가장 좋다.
세 번째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압록유원지까지 이어지는 코스. 1시간20여분이 소요되며 전속력으로 달리며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청소년 야영장 주변에는 천문대와 가정역이, 20여분 거리에는 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인 태안사, 한국의 비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김종권 남도사진전시관, 그리고 섬진강 기차마을 등 가볼 곳이 많다. 곡성군청 관광개발과 (061)363-6198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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