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18일 "4분기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올 9월까지는 수출이 전년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연간 수출증가율은 0~-0.5%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수출효자품목으로 선박을 꼽으며 "수출액이 전년대비 26% 증가한 5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지연, 계약취소 사례가 있지만 3년간 수주물량 확보하고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계약시 선수금을 받고 추후에 재료를 구입해 배를 만들기 때문에 최근 고환율로 조선업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확보된 물량 수출만 지속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의 수출과 관련, 이 실장은 "자동차의 경우 소형차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수출액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3월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인 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요인을 ▲선박의 수출 호조,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수입의 큰 폭 감소 등을 꼽으며 "수출보다 수입이 많이 줄어서 건강한 흑자라고 할 수는 없으나 경기회복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가 경제회복의 신호탄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실장은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 미국의 위기 등으로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여전히 높아 우리수출이 당분간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1997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대의 연간 무역흑자를 기록한 사례를 들면서 "수입이 많이 줄면서 흑자기조가 지속되면 조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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