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이 태양열과 풍력,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기업의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세리)의 경영자 대상 사이트 세리CEO(www.sericeo.org)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CEO 회원 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인 97%가 녹색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33.6%)'였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와 고유가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두번째로는 '저에너지, 친환경 건축 분야(19.7%)'가 꼽혔다. 연구소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 등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고 소비자들 또한 다소 비싸더라도 일반 아파트보다는 친환경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경영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최근 에너지 절약 주택인 3리터 하우스, 저 에너지 LED 조명 등 친환경 기술이 속속히 나오고 있다"면서 "많은 건설 관련 업체들이 친환경을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점은 이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청정한 물 공급 기술 분야(12.4%) ▲무공해 신소재 개발 분야(10%) ▲스마트 인프라 분야(8.1%) ▲저탄소ㆍ고효율 자동차 분야(6.2%) ▲절약ㆍ재활용 기술 분야(5.8%) 등도 CEO들의 관심사업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IT통신업에서 IT기반 환경 모니터링 기술 등 '스마트 인프라 분야(43.3%)'가, 금융 보험업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24.1%)와 함께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저탄소ㆍ고효율 자동차 분야(20.7%)'가 주목을 받았다.
한편 경영자들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녹색 정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녹색뉴딜 9개 사업' 중 경제 회복 및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뭐냐"는 질문에 경영자들은 '4대 강 살리기 및 주변 정비사업(17.4%)'와 '폐기물자원 재활용 사업(17.4%)' 등을 꼽았다.
이밖에도 ▲그린카 및 청정에너지 보급(13.3%) ▲에너지 절약형 그린홈·그린스쿨 확산(12%) ▲녹색 교통망 확충(11.2%) ▲쾌적한 녹색 생활환경 조성(10%) ▲녹색 국가 정보 인프라 구축(7.5%) ▲녹색 숲 가꾸기(6%) ▲우수(雨水) 유출 저감시설과 친환경 중소댐 건설(5.2%)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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