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 부호는 28명이 순위에 포함됐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후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둥팡시왕(東方希望)그룹의 류융싱(劉永行) 회장은 205위에 올라 중국 최고 갑부임을 재확인했다.
홍콩문회보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포함된 중국 부호 수가 지난해의 42명에서 28명으로 줄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사료업계의 왕'이라고 불리는 류 회장은 30억달러의 재산으로 지난해 10월 중국 부호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 205위에 올랐다. 이는 이건희 전 삼성회장과 같은 순위로 한국과 중국 최고 부호의 재산은 모두 30억달러인 셈이다.
지난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중국 부호 중 1위를 차지했던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慧姸)은 재산이 74억달러에서 23억달러로 급감하며 125위에서 296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캐주얼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미터스본위의 저우청젠(周成建) 회장과 비야디(比亞迪)자동차의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이번에 새로 순위에 진입했다. 이들은 각각 26억달러와 13억달러로 246위와 559위에 올랐다. 특히 왕 회장의 경우 세계 2위 배터리 생산업체인 지난해 9월 비야디의 주가가 26%나 급등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은 비야디가 배터리 충전식 전기자동차를 올해 1월 선보이고 2011년에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비야디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경우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이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를 지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그 역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반토막이 났다. 그는 지난해 265억달러로 1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162억달러로 16위로 내려왔다. 선훙카이부동산의 궈씨 일가, 헨더슨부동산그룹의 리쇼키(李兆基) 회장이 그 뒤를 이어 각각 32위, 43위에 올랐다.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는 재산이 90% 급감하며 지난해 113위에서 701로 추락했다. 홍콩에서는 총 21명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에서는 총 5명이 순위에 들었다. 그중 최고는 푸방(富邦)그룹의 차이완차이(蔡萬才) 일가로 33억달러로 183위에 올랐다. 차이완차이 일가는 지난해 대만 부호 4위에서 1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대만 부호 3위에 오른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회장은 재산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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