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험난한 자원개발株

예당 자본잠식 vs 탐사계약에 골든오일은 급등

해외유전개발 업체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 코스닥시장에 자원개발 열풍을 일으킨 헬리아텍(현 지이엔에프)의 몰락 이후 수많은 자원개발 테마주들이 초기열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집중한다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알짜 자회사를 매각한 엔터테인먼트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예당은 11일 장종료 후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률이 83.36%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1.91% 증가한 398억1427억원이지만 적자폭은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331억9750만원, 세전손실은 522억8734만원, 순손실은 511억8364만원이었다. 대폭 늘어난 손실이 결국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감사보고서에서 실적이 확정되면 예당은 관리종목으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 5일 예당온라인을 542억원에 매각한지 채 1주일이 되지 않아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것이다. 예당측은 예당온라인 매각과 관련, 또 다른 자회사 테라리소스와 함께 해외자원개발(러시아 빈카유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시장의 추측을 결국 1주일만에 확인해 준 꼴이 됐다. 전문가들은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코스닥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유전개발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가치가 있는 유전이라도 개발까지 기간이 길어 자금력이 약하면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던 에임하이가 최근 감자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에임하이가 감자 발표후 하한가로 직행했듯 예당도 12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인 740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남미에서 유전개발을 추진중인 은 콜롬비아에서 육상유전 3곳의 탐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든오일은 이 소식이 전해진 1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2일 장초반에도 7% 이상 급등세다. 재료가 발표되기 앞서 9일과 10일에도 5% 이상씩 상승했다. 대부분 자원개발 테마주들이 고배를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탐사계약 등의 재료가 위력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시 한 관계자는 "결국 '모 아니면 도'식 자원개발 특성이 증시에도 그대로 투영되는 것 아니냐"며 "단기 재료가 훗날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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