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만에 78원 '급락'..코스피 1127p '성큼'(종합)

국채선물, '금통위 금리동결+슈퍼추경'에 약세 전환

뉴욕발 깜짝 호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함박웃음으로 화답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만에 78원이나 급락하면서 지난 한달간 상승분 가운데 절반 가량을 토해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내린 1471원으로 마감했다. 뉴욕발 랠리 가능성에다 환율 급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사흘째 랠리를 펼치며 수급선인 60일선(1146.62p)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3.23%(3.23%) 오른 1127.5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120선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거래일수 기준 17일만이다. 반면 채권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선 금통위의 금리동결가능성과 슈퍼추경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로 하루만에 약세 전환했다. ◆코스피 3.23% 급등..외국인 현·선물 대량매수세 '폭발'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강세를 보이며 뉴욕증시 폭등에 화답했다. 뉴욕증시가 씨티그룹의 실적개선 소식과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금융규제 전면 개편 검토 발언, 2010년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인해 5∼7% 상승세로 장을 마감하자 코스피 지수 역시 강세를 보이며 장을 출발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현ㆍ선물 순매수까지 겹치면서 급등세를 지속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큰 폭 하락한데 이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수는 장중 내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31포인트(3.23%) 오른 1127.5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6940억원 규모의 매물을 내놓으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15억원, 17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무려 6180계약의 매수세를 보이면서 4043억원(차익 2547억원, 비차익 1496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날에 이어 은행주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보험과 증권, 건설 등 이른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트로이카주도 동반 강세행진을 펼쳤다. 업종별 상승률에서 전기가스업(6.72%)을 뒤이어 보험(5.64%), 증권(4.87%), 금융업(4.63%) 등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가 전일대비 2만1000원(4.17%) 급등한 52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4.33%), (8.02%), SK텔레콤(3.54%), 현대중공업(3.83%), KB금융(7.33%)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 포함 65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174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7.77포인트(2.06%) 오른 385.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나흘째 속락 1470원대 안착..딜러들, 롱 포지션 속속 정리 원ㆍ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줄줄이 롱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 역외 매도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는 만큼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5원 하락한 14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대 종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23일 1489.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나흘간 무려 97원이나 떨어졌으며, 이틀동안 낙폭 역시 78원에 달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6.5원 하락한 1485.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초반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1496.0원으로 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역외를 비롯한 은행권 매도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1465.0원까지 내려갔다. 오후들어 원ㆍ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서 포스코 배당 관련 달러 수요 및 결제수요와 매도 물량이 공방을 벌이며 낙폭을 조절하는 분위기를 보였으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롱 포지션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와 NDF급락으로 숏마인드가 강화된 분위기라면서 다만 오후에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로 다시 롱마인드로 돌아선 플레이어도 있어 수급 충돌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율이 급락한 만큼 섣불리 롱을 잡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 그동안의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 부분도 있지만 최근 당국의 환율 관련 언급도 많아 롱마인드를 갖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1475원을 하단으로 보고 있었는데 종가기준으로 이 레벨이 깨진만큼 1400원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슈퍼추경+금리동결설' 하루만에 약세..국채선물 111.96(-19틱) 그러나 국채선물만은 최근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전일과 오전장 중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급등했던 국채선물은 재차 불거진 30조 규모의 추경에 따른 물량 부담에 하락반전했다. 오후장 들어 잠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엔 한국은행 금통위가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19틱 하락한 111.96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0틱 상승한 112.25로 개장해 오전중 112.3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경 예산이 30조원 내외로 편성될 것이며 국채발행이 주재원이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하락반전했다. 오후장 들어 112.19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금통위가 막아섰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해지면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냈다. 장막판 111.90까지 하락해 한때 5일 이동평균선인 111.93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초반 700계약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장마감 377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루 매도량이 단순계산으로도 1000계약이 넘는 셈. 은행과 투신도 각각 1337계약과 976계약을 순매도했고, 보험(876계약)과 선물회사(285계약) 역시 팔자세에 가세했다. 반면 증권이 3739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거래량은 7만4714계약을 기록해 평일 수준을 회복했다. 전일 5만4473계약과 대비할 경우 2만241계약이 늘어난 것. 미결제량도 14만7020계약을 기록해 전일 14만5221계약 보다 2000계약 가량 늘었다. 저평수준은 19틱정도로 전일 15틱에서 오히려 늘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환율급락과 외인 매수로 플래트닝 배팅이 시도되면서 국고 5년 강세와 보험사 숏커버 등으로 금리가 하락출발했었다"며 "오전 박희태 대표의 추경발언과 오후 외인과 은행의 순매도 전환으로 국채선물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통위를 앞두고 장이 엷어 흔들림이 지속되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환율하락에도 내일 금통위 동결 의견이 주를 이루며 채권선물이 하락세를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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