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골드러시 '美기업들, 가자 중국으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그나마 상황이 나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9년 비즈니스 환경 조사' 결과 81%의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발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올해 기회와 도전이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도전은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미국 본토로부터의 압력이고 기회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져다 줄 거대한 기회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1%의 응답자는 향후 5년간 중국에서의 발전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내 원가 상승이 중국의 국제경쟁력을 깎아먹고 있다고 답했지만 22%의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최고의 투자 목적지로 꼽았다. 주중 미 상공회의소의 테드 딘 부회장은 "금융위기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이윤이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90%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61%의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미루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중국에서의 투자 규모와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확대 발표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중국 법인의 마크 노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이머징 마켓에서의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증권보가 11일 보도했다. 노봄 CEO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사는 여전히 건강하고 안전하다"면서 "중국 및 다른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확대는 회사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8%와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며 "중국 경제와 GE의 중국내 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들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중국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지난해 중국내 판매량이 109만4561대로 전년 동기대비 6.1% 늘어나 중국에서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코카콜라는 지난 6일 앞으로 3년간 중국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코카콜라가 지난 30년간 투자한 금액보다 많은 액수다. 무타르 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통, 판매, 마케팅 등을 위한 새로운 계획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979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16억달러를 투자했으며 6개월 전에는 24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주스업체 후이위안(匯源果汁)을 인수키로 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4분기 중국에서의 매출이 29%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19% 늘어 21분기 연속 두자릿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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