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끊임없이 질문하라

뉴욕증시, 전저점 지지..환율과 외국인 동향 '변수'

*자료:SK증권

질문(Question)의 어원은 탐구하다(Quest)의 어원과 동일한 라틴어 '구하다'이다. 창조적인 삶은 꾸준한 탐구생활의 결과이고 탐구를 위해 질문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유럽발 금융위기와 3월 위기설 등이 확산되며 우리 금융시장이 재차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이같은 뉴스들은 새롭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미 거론됐던 바다. 그런데도 왜 뒤늦게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는걸까. 또 동일한 재료가 매일 매일 주가에는 달리 반응되는 이유는 뭣 때문인가. 목적 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생각하고 계속해 질문하다보면 해답이 보일 것이다. 19일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가 지난해 저점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지를 보였다. 이날 뉴욕 주요 지수는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주택착공 지표와 생산지표의 큰폭 위축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견조한 시장 분위기와 투자심리의 점진적 호전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4% 가량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3.03포인트(0.04%) 상승 마감하며 작은 십자형 양봉을 만들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포인트(0.18%) 내린 1467.97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0.75포인트(0.1%) 내린 788.42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유럽 주요 증시는 사흘째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낙폭을 줄였다는 점이 오늘 우리 증시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가 뉴욕증시에 큰 힘이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주택보유자 지원 및 안정화 대책(HASP)'으로 명명된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는 주택가격 급락과 신용경색으로 주택소유자들이 압류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750억달러를 투입해 총 900만명에게 주택담보대출 상환 이자비용 부담을 낮춰주고 차환대출을 지원해 사실상 주택 압류를 막게 된다는 내용. 반면 저조한 주요 지표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을 불안케했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보다 16.8% 감소한 46만6000채를 기록했으며,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59년 이후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 52만9000채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향후 주택시장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1월 허가건수 역시 전달보다 4.8% 감소한 52만1000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미국발 위기의 진앙지인 주택문제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우리 증시 역시 오늘 또다시 해결되지 않은 유럽발 위기 등 제반 숙제들을 안고 더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날까지 7일째 속등한 원ㆍ달러 환율이 여전히 복병이다. 불안한 환율은 또다시 외국인 매물을 자극할 수 있다. 전날 상승폭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언제든 1500원선을 뚫고 올 가능성은 염두해둬야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7시30분 NDF는 1479.9원(bid)/1483.0원(ask)로 이날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시하고 있다. 다만 장기물로 갈수록 하락해 2년짜리는 1433.7/1445.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물과 선물 주식시장에서 연일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동향 역시 걱정거리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7일째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으며, 특히 선물시장에서 전날 하루동안 7745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11월7일(8505계약)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이 매도 고삐를 죄자 시장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2800억원 가량 쏟아지며 지수를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 외국인들은 작년 급락장에 앞서 선물 매도 포지션을 크게 늘린 바 있다. 발빠르기로 소문 난 선물시장의 외국인들이 또다시 매도 공세에 나선 점은 향후 우리 시장을 그만큼 나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단기 투기성 자금이 우리 시장을 재차 흔들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2월18일 미,유럽 주요 증시 현황(자료:대신증권)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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