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종훈 본부장은 18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문경영인(CEO) 대상 강연에서 "한국과 EU간 FTA 마지막 협상이 유럽국가들 간의 협의 문제로 2~3주 동안 연기될 수 있다"며 "그러나 FTA체결을 위한 협상이 거의 완료된 상황으로 내달 중순 쟁점을 정리하고 협상을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과 EU는 오는 3월 첫째주 서울에서 한ㆍEU FTA 마지막 협상이 될 8차협상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 호주, 뉴질랜드와의 FTA협상 시작 등 주요 국가들과의 교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FTA를 둘러싼 여러가지 지적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ㆍ미FTA 국회 비준과 관련해 재협상에 대해 앞뒤가 안맞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데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문을 열어두면 바람이 들어올 게 분명한데 굳이 문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느냐"며 재협상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일본과의 FTA의 경우 우리가 교훈을 삼을 게 별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일본으로의 농산물 수출이 미미한 상황에서 실익이 별로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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