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와키 치즈루 ''조제' 덕에 아이돌 스타 된 느낌'(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이케와키 치즈루를 한국 관객에게 알린 작품은 2004년 국내 개봉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하 '조제')이다. 일본의 청춘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와 함께 출연한 이 영화에서 그는 외롭지만 꿋꿋이 살아가는 소녀 조제 역으로 출연했다. ◆ 이케와키 치즈루=조제? 국내에서만 전국 5만여명을 동원한 '조제'를 통해 이케와키 치즈루는 꽤 알려진 일본 배우가 됐다. 이후 '오늘의 사건사고'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등이 개봉했지만 '조제'의 강한 인상을 넘어서진 못했다. 한국 관객에게 아직도 이케와키 치즈루는 거의 '조제'와 동격이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조제'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조제' 개봉 당시 무대인사를 했을 때는 열정적인 팬들 덕분에 아이돌스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일본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생소한 경험을 '조제'로 인해 한국에서 가졌던 것이다. 그로부터 4년여의 시간이 흘러 이케와키 치즈루는 한국영화 '오이시맨'으로 한국 팬들과 다니 만난다.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곳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조제'라는 이름의 카페였다. 영화 '조제'를 수입하고 '오이시맨'을 제작한 곳이 스폰지이니 이 공간과의 연관성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김C가 쓴 원안만을 읽고 바로 '오이시맨'에 출연할 뜻을 밝혔다. "흥행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적으로 직관과 감에 의해 출연을 결정한다"는 이케와키 치즈루는 "단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오이시맨'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외 합작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처음이라 흥미를 느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한국 올 때마다 소주 마셔요" '오이시맨'은 좌절에 빠진 한국 청년(이민기 분)이 일본 홋카이도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일본 여자와 교감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몬베츠라는 시골 마을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민박집을 경영하는 메구미 역을 맡았다. 조제처럼 외로운 인물이지만 그보다는 훨씬 능청맞고 적극적인 성격을 지녔다. 이케와키 치즈루는 "메구미가 외로움을 안고 사는 인물임에도 기특하게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인물과는 여러모로 성격이 다르지만 매일 밤 뜨거운 사케를 조금씩 홀짝이는 메구미처럼 이케와키 치즈루도 한국에 올 때마다 소주를 즐겨 마신다. 메구미가 숨은 기타 연주 실력을 드러내는 장면을 겨우 4시간 동안 연습하고도 충분히 연기해냈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다. 19일 개봉할 '오이시맨'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케와키 치즈루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블레임: 인류멸망 2011'이 1주 차이로 개봉한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출연 분량이 단역 수준인데 세 번째로 이름이 올라 있는 점에 두 번 놀랐다. 언론시사를 마친 다음날 하루 종일 이어지는 인터뷰에도 겸손한 미소를 숨기지 안았던 이케와키 치즈루는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만 있다면 언제든지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이별을 고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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