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의견 분분
코스닥 지수가 400선을 무너뜨리며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코스닥 지수의 상승행진 마감 여부를 두고 증권가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중국 증시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던 코스닥 시장이었던 만큼 단기 급등에 대한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반면, 독보적인 상승세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며 다시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견해가 분분한 상황이다.
17일 강성원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개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체감과 코스피 지수 간에도 괴리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기는 어렵다"며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면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회사채 AA- 3년물 수익률은 7%를 하향 이탈했고,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AA- 3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도 3% 초반대로 하락했다"며 "최근의 추세와 2%의 정책금리를 감안할 때 회사채 수익률의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비교적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계속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고, 이 경우 시총 상위의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증권 역시 코스닥 시장이 홀로 상승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원종혁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이 경기침체로 인한 위험자산 모멘텀 둔화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정부정책에 대한 프리미엄도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시장과의 디커플링에 베팅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가 최근 코스피 대비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시계를 작년으로 되돌리면 그만큼 하락폭도 컸다"며 "시장 위험의 증가로 과도하게 하락했던 부분이 정상화되기까지 추가 상승할 여력은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 역시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 종목 수익률 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장 하락으로 인해 할인된 부분이 정상화되는 종목인지, 원래부터 최근 테마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는지, 관련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물어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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