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3위자리'놓고 희비 교차

한지붕 아래 '두기류' 경영진 고민

이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리서치센터가 업계 평가 3위에 올라 화색이 만연한 반면 IT본부는 지속적인 회사 성장의 근간이었던 온라인 트레이딩 서비스(HTS)순위가 3위로 주저 앉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지붕아래 두가지 이상기류에 경영진으로서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리서치 센터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분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면서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파트에서는 '기대이상의 성과'라며 표정관리에 들어갈 정도다. 실제로 리서치센터는 구희진 상무가 센터장을 맡은 뒤 3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008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 7년 연속 계량분석 1위인 조윤남 연구위원을 필두로 정연우(유통) 양지환(운송) 전재천(조선) 연구위원이 베스트에 올랐다. 섬유 부문 베스트에 오른 바 있는 정연우 연구위원은 이번에 유통까지 1위자리를 석권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호 성적을 계기로 리서치센터가 더욱 탄력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올해도 뭔가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고 고조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과거 시황쪽으로는 최고의 싱크탱크로 자리잡았지만 센터장이 바뀌면서 대우증권 삼성증권의 3파전에 밀리는 모양새가 뚜렷했기 때문에 반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IT본부는 기분이 좋지 않다. 대신증권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HTS가 한 평가기관이 국내 2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내놓은 지난 4분기 성적표에서 3위까지 밀려났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것은 단발성 3위가 아니라 최근 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계속해서 온라인 투자자들의 손에서 멀어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투자증권 등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고 단점을 보완한 신규 후발 HTS 모델들의 추격도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HTS 평가업체인 스톡피아 한 고위관계자는 "대신증권의 HTS가 콘텐츠면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면서도"다만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로열티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로 간다면 업계 3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공신력 없는 회사의 평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HTS 평가 순위가 낮아지면 담당임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게 되는데, 증권사별 HTS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등수를 매기다보면 담당자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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