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춘동 3000억원 규모 사업부지 매각도 검토
동일하이빌 고동현 사장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동일하이빌과 동일토건의 합병이 추진된다.
또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천 동춘동 택지를 매각 또는 공동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원활한 현금흐름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동현 동일하이빌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회사의 합병은)채권단과의 이해관계 등으로 회사가 독자적으로 결론지을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복된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일하이빌과 동일토건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주거래은행과의 조율만 마치면 합병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합병에 앞서 동일하이빌은 오는 21일 동일토건 본사가 있는 충남 천안으로 서울사무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과 함께 조직개편, 인원감축 등 중복업무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계획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이미 지난해 말 임직원 연봉 10∼20% 삭감, 인력 10% 감축 등 1차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업부지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매각대상으로 거론된 곳은 송도신도시와 논현택지지구와 인접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도시개발사업부지다. 동일하이빌은 이곳 사업부지 13만㎡를 매입해 늦어도 올 연말까지 아파트 15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시장상황이 불확실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매각ㆍ특수목적법인(SPC)설립ㆍ시행권 양도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부지는 송도신도시 초입으로 인천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손꼽이는 택지다. 동일하이빌은 토지 평가금액만 25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500㎡ 규모의 노량진 사업부지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이 부지를 500억원 이상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사장은 사업부지 매각 등 자구책에 대해 "당장 현금을 마련한다는 것보다는 앞으로 최악의 상황의 시나리오로 경제상황이 나빠져도 금융권의 도움 없이 버틸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력감축은 최소화하는 대신 잡 셰어링을 통해 인건비 부담도 줄여나갈 방침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