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등 유동성 지표를 유연하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답변을 통해 “이번 금융위기 국면에서 BIS비율은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등 자금 중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도 BIS비율 하락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선 장관 취임 뒤 국제 공조 등을 통해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1기 경제팀’의 고환율 정책 논란과 관련해선 “환율문제는 미국에서 유발된 것인데, 원화가 약세로 가다 보니 좀 억울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정부가 환율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했으면 국민이 감정을 상하진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적정 환율에 대한 질문엔 “(정부 당국자)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적정 환율에 대한 입장은 업체와 업종, 주변 금리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다를 것이다”고 답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으로 3년 임기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 공직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왜 현 정부의 장관직을 수락했냐”는 오제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그 전엔 많이 사양했는데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라 더 피할 수가 없었다”면서 “공무원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와 공무원들에게 혼이 있니 없니 하는 얘기가 회자되곤 했지만, 자기와 생각이 달라도 국민 선택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정부는 받춰 줄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색깔이나 소신이 없는 공직자였다면 평가가 엇갈린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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