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o Hot]'증권사-임직원 '직접투자' 동상이몽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 뒷이야기

◆다음달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사나 유관기관 임직원들의 직접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 이를 두고 회사 측과 임직원들이 동상이몽이라고. 임직원들은 "그간 남의 명의로 해오던 주식 투자를 내 명의로 입출금 금액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하지만 회사측은 내부 규정 및 윤리강령을 강화하는 데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일례로 증권선물거래소의 경우 주식투자가 원칙적으로 가능해진다해도 예전 수준의 잣대로 내부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한편 자통법에서는 ▲증권사 및 유관기관 임직원들이 자기명의로 ▲한 회사에서 하나의 계좌로 매매하고 ▲분기별로 매매명세서를 소속기관에 통지할 것 등의 규정 하에 직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음. ◆전상일 사장, 최근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의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했다고. 업계에서 신임도 두텁고 지난해 실적도 좋아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업계 촌평. 전 사장은 워낙 책을 좋아해 1년에 4~5차례 정도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해오고 있다고. ◆내주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각 증권사 지점마다 볼멘소리 터져 나와. 국내에서 지점 수가 많은 편에 속하는 모 증권사 지점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 성향을 분석해 상품 권유를 해야 하는데 창구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규정에) 맞는 건지 내부 논의하는데 시간 다 보내고 있다"며 "투자 권유 잘못했다간 보따리 싸야 할 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 협회에서 받은 표준안 외에 내부 투자 매뉴얼(설명서)을 만드는 작업 중인데 자통법 시행 초기 시행착오를 다들 각오해야겠다며 한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SH자산운용과의 합병으로 규모면에서 단숨에 3위자리에 올랐지만 내부적으론 불협화음으로 삐거덕거리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신한BNP파리바와 SH자산운용은 합병 이전에 서로 다른 문화를 고집해 합병이후 내부적인 통증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 사업부문에 대해 인력이 겹치면서 낭비되는 인력도 많아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전언. ◆자통법 시행으로 다음달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 등이 '한국금융투자협회'로 합쳐지는 것과 관련해 직급 서열 정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난 2005년 코스피ㆍ코스닥ㆍ선물 등 3개 시장이 통합되면서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탄생했을 때에도 기관간의 직급 조율이 타당하게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후배를 상사로 모셔야 하는 껄끄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새로 출범하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호봉체계ㆍ연봉수준ㆍ직급문제에 따른 갈등 해결법을 빨리 찾아야 하지만 통합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아직 뚜렷한 지침은 내려오지 않은 상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 파산 소식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주당 5400원의 가격에 하이닉스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들은 신주 상장되는 28일 6000만주나 되는 신주 물량 부담으로 약세를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고 보니 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 이에 투자자들은 팔지 말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결과적으로 최악의 경우 10% 내외의 수익률을 예상한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하이닉스의 상한가로 50% 가까이 되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셈. 증권부 asiaeconomy@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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