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금연 정류장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여 있다.
그동안은 금연을 알리는 스티커 크기가 40cm×10cm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아 버스정류장이 금연구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 실정이었다. 금연구역임에도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어 흡연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구로구는 이에 따라 금연구역 지정을 알리는 80cm×100cm 스티커와 300cm×40cm 현수막을 만들어 버스정류장의 상황에 맞춰 설치키로 했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쓰레기통의 위치도 조절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인근 지역으로 쓰레기통을 옮긴다. 2월 한 달간은 계도요원도 배치하며 3월부터는 지역주민(대한적십자사 구로구부녀회)과 함께 정류장 금연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도 벌인다. 구로구가 홍보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신도림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흡연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형 현수막이 없고 쓰레기통이 이동되기 전에는 935명 중 42명이 흡연을 해 흡연율이 4.47%였던 반면 현수막 설치와 쓰레기통 이전이 이뤄진 후에는 935명 중 8명만 흡연, 0.86%로 그 비율이 대폭 줄어들었다. 최재인 보건행정과장은 “법률적으로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말고는 별다은 방법이 없는 실정이지만 금연의 분위기만 조성되면 실제 금연 버스정류장의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흡연자들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유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설명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