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모든 버스정류장 금연 추진'

대형 ‘금연정류장’ 스티커, 현수막 부착, 쓰레기통 위치 조절 … 2월부터 시행

구로구(구청장 양대웅)가 지역내 모든 버스 정류장을 실질적인 금연구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구로구는 29일 “간접흡연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고 사회적 금연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을버스 정류장을 포함한 지역내 모든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연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로구가 버스정류장 금연사업 정비에 나선 것은 모든 버스정류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있지만 흡연을 법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어 실제적인 금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로구가 선택한 방법은 금연구역 지정을 알리는 대형 스티커와 현수막의 설치, 쓰레기통의 위치 이동, 계도요원 배치 등이다.

금연 정류장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여 있다.

그동안은 금연을 알리는 스티커 크기가 40cm×10cm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아 버스정류장이 금연구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 실정이었다. 금연구역임에도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어 흡연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구로구는 이에 따라 금연구역 지정을 알리는 80cm×100cm 스티커와 300cm×40cm 현수막을 만들어 버스정류장의 상황에 맞춰 설치키로 했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쓰레기통의 위치도 조절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인근 지역으로 쓰레기통을 옮긴다. 2월 한 달간은 계도요원도 배치하며 3월부터는 지역주민(대한적십자사 구로구부녀회)과 함께 정류장 금연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도 벌인다. 구로구가 홍보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신도림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흡연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형 현수막이 없고 쓰레기통이 이동되기 전에는 935명 중 42명이 흡연을 해 흡연율이 4.47%였던 반면 현수막 설치와 쓰레기통 이전이 이뤄진 후에는 935명 중 8명만 흡연, 0.86%로 그 비율이 대폭 줄어들었다. 최재인 보건행정과장은 “법률적으로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말고는 별다은 방법이 없는 실정이지만 금연의 분위기만 조성되면 실제 금연 버스정류장의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흡연자들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유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설명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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