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분기 실적은 대외비(?)

어닝시즌을 맞아 상장사들의 작년 연간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작년 4ㆍ4분기 실적만 별도로 공시한 상장사는 10곳 중 3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작년 4분기 기업 실적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시장 상장사 중 작년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잠정 실적을 공시한 39개사 중 4분기 실적만 별도 공시한 상장사는 삼성정밀화학 LG디스플레이 등 11곳에 그쳤다. 실적 발표 기업 중 71.8%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채 연간 자료만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포스코 현대ㆍ기아차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SDI CJ KCC 등 코스피 상위권 회사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기아차의 경우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작년에 영업이익이 3085억원을 거둬 2년만에 흑자전환한 사실을 알렸다. 이 회사 주가가 실적 발표와 함께 반짝 상승세로 전환했던 것도 이 덕분이었다. 하지만 장중 한때 2.36%까지 올랐던 주가는 오히려 2.50%는 떨어진 7020원에 장을 마쳤다. 연간 기준 흑자로 돌아섰지만 정작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본다면 어닝쇼크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5조411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거뒀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5조2869억원, 영업이익 1963억원을 크게 밑돈 것이다. 역시 마찬가지. GS건설은 지난 20일 작년에 영업이익이 4767억760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7.8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연간실적만 본다면 선방한 것이었지만 작년 4분기 실적만 본다면 역시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GS건설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19.5% 감소한 2조540억원, 1194억원이었다. 반면 의 경우 작년 연간 실적과 함께 4분기 실적을 별도로 공시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작년 연간으로는 32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순손실 467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투자자들의 혼선을 막았다. 증권선물거래소 공시제도팀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제출 전 실적 공시는 상장사의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4분기 실적만 별도로 보고할 의무가 없다"며 "투자자 편의를 고려한다면 발표해야 겠지만 기업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어 강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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