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불안에 NDF환율은 되려 하락..1300원대 후반 고점 인식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한 채 장을 열었다. 뉴욕 다우지수가 8000선 밑으로 떨어지고 전일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에 몸살을 겪은 것과 달리 급등세는 연출되지 않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5원 상승한 13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감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설 연휴를 앞둔 업체 네고 물량을 인식하면서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 급락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39.38포인트 내린 1087.43에 출발해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1380원대에서 고점 인식 매도세도 적절히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급등하지는 않는 상태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역외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해진데다 증시가 크게 급락한 만큼 장중 1300원대 후반에서 계속 저항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점 인식이 있고 설 연휴를 앞둔 수출 업체 네고 매물이 나올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스권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1385원에서 좀 더 갈 수는 있겠지만 아침 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고점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외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하락한 상태다. 이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66.0원에 거래를 마쳐 스와프포인트 0.7원을 감안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대비 9.2원 하락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 확산에도 역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1400원대 상승에는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셈.
한 외환전문가는 "역외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역외에서도 1300원대 후반에서는 매도에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통화 옵션 변동성도 예전보다 낮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있다고 봐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4엔 하락한 89.76달러에, 원·엔환율은 전일대비 14원 오른 1538.9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공학센터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부분에 대한 우려감이 주식시장을 폭락 시키면서 다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급락 추가 하락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면서 엔·달러 환율의 예상 범위를 89.40엔 ~ 90.20엔으로 제시했다.
원·엔 환율 예상범위는 100엔당 1500.0원 ~ 154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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