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결국 파업을 결의하며 연초 노사 관계에 적신호가 걸렸다
19일 현대차지부는 울산공장에서 전체 대의원 496명 중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 결의안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현대차지부는 설연휴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에 조정신청을 하는 한편 전체조합원을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노조의 파업 결의는 임금교섭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1월 중 전주 공장 주간 연속 2교대제 시범 시행안'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날 결의안을 상정했다.
실제 현대차 전주공장은 작년 임단협에서 1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실시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공장이 감산에 들어서며 이를 이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게 되고 이에 따라 임금교섭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되자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강도높은 선제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파업 결의가 실제 파업으로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축소되는 내수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파업이라는 극단적 행동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파업 돌입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회사측은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겠으나 세부적 내용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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